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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샤워 in 라틴, 이런 질투유발자 같으니라고




여행 갈 깡은 안 되고. 여행 갈 돈은 없고. 여행 갈 시간도 없고.
주절주절 핑계나 늘어놓고 있다가 청춘 다 간다.
그래도 어떡해, 난 갈 상황이 못되는 걸,
그래도 포기하진 말자, 언젠가는 꼭 가고 말 테니까, 라고 눙치고 딸치는 청춘을 위한
제대로 약올리기 책.


수요일 오후 책을 받아들고 나름 부담스러운 두께에 겁먹어 한쪽에 고이 모셔둘까...하다가 공짜로 책을 받아먹었는데 그냥 입씻으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. 일단 한 장 넘겨보셔. 그 다음부터는 지가 알아서 넘어간다. 뭔 책이 이렇게 재밌냐. 게다가 넉넉하게 쓴 여백이 맘에 든다. 여행기에 활자만 꽉꽉 채워져있으면 그거만큼 꼴보기 싫은 게 없는데, 사진, 그림, 활자가 적절하게 잘 편집돼서 보기 편하다. 저녁먹고 소파에 누워 슬렁슬렁 읽다보니 어느새 밖은 어두워졌다가 동이 텄다. 어머 나 밤새서 이거 다 읽은 거??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몰랐다.



그리고 이 책을 쓴 질투유발자- 윤린. 아니 이 여자는 도대체 뭘 먹고 자라 이리도 독하고 끈질기며 낙천적이고 로맨틱하단 말인가.
(사진속의 몸매를 봐서는 '안' 먹었을 가능성이 높...) 난 20km 걸으라 그러면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울 거 같은데 오오 아무렇지도 않게 걷겠다고 나선다. 하긴 재벌2세도 아니고 가난한 배낭여행자, 걷고 또 걷고 고생 또 고생이야 당연한 거지만, 그거 무서워서 아예 여행 못하는 나같은 인간도 있잖아.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의 나라에서. 난 길 아는 우리 동네도 그렇게 못 걷는데. 이번 버스 놓치면 다음 버스 타면 되고, 요리 찌르고 조리 찔러 안된다는 거 되게 하고, 안됨 말어- 하면서 낙천도 부리고, 머물고 싶은 곳에서 (돈이 앵꼬날 때까지는) 마음대로 머물고, 외롭거나 지칠 때 더 큰 로망을 보여주는 당신. 게다가 어쩜 그렇게 훈훈한 남친을 두셨는지-_- 아주 든든하겠다능. 역시 여행의 필수품은 든든한 남친이냐능!!! (아니 이 분은 남친 혼자 캐나다로 돌아간 다음에도 매우 씩씩하게 잘 돌아다니시더라...무려 두달동안)


요즘 여행기만 내리 세 권을 읽었고, 그것도 죄다 더운 나라들 얘기라 (적도, 라틴..) 그쪽 얘기라면 토나오게 생겨서 그래 나도 알만큼 알아 어디 한번 썰을 풀어보시지,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었는데. 세권 중에 제일 날 빠져들게 한 책이었다. 무엇보다도 날 이 곳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들었다. (여행의 사고, 적도의 침묵...이런 거 읽으면 지적 욕구야 채워질지언정 이 곳으로 달려가고 싶진 않잖냐 솔직히;;;) 여행기는 여행 못 가는 사람 대리만족 시켜주는 기능 외에도 설렘을 전염시키는 기능이 있다. 제대로 전염되면, 여행할 용기와 자금 모을 깡까지 보너스로 충전시켜주기도 한다. 바로 내가 지금 좀 전염됐다. 돈 쫌만 더 모아서 졸업 전에는 꼭 가고야 말겠어. 아아. 반드시!!!


렛츠리뷰

by 미자씨 | 2009/06/27 10:18 | 즐기며 살겠습니다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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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백범 at 2009/06/27 20:24
몇번 읽고 다시 읽어본뒤에 본것이지만.. 아래부분 결말부분의 더운을 처음에는 더러운으로 읽었다능... -_-;;
Commented by 미자씨 at 2009/06/27 22:50
;;;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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